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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부른 '땅속 물 6천 톤' 그대로…해법은?

<앵커>

오늘(15일)은 포항 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복구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정화도 해결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땅 속에 주입한 물 6천t이 문제인데, 최근 나온 해법을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지진의 주범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는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관정을 통해 주입한 물이 깊은 땅속 열을 받아 데워지면 다른 관정을 통해 끌어올려 그 열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방식, 그런데 이 과정에서 수압이 지하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불렀다는 것이 당국의 조사 결론입니다.

문제는 당시 주입했던 물 가운데 약 6천t이 여전히 땅속에 남아 있단 것입니다.

물을 주입한 두 관정의 수위 차는 6백m, 게다가 지하수 높이와도 큰 차이가 있어 이 물이 땅에 가하는 압력 차에 의한 지층 불안전 때문에 또 다른 지진을 부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일부 전문가들은 관정의 물을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정부 조사단의 연구 결과는 정반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강근/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지열정(관정)의 수위가 이제 평소 다른 주변 지하수보다 굉장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물을 더 뽑아내려고 하면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을 뽑아내면 관정과 다른 지하수 간 수위 차가 더 커지는데 이 때문에 지층 불안정을 키운단 것입니다.

조사단은 다만 주입한 물이 주변 광물을 녹이거나 암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당분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포항 지진 발생 2년, 보상이나 복구는 물론 근원적인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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