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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대에도…에르도안 "S-400 포기하지 않을 것"

美 반대에도…에르도안 "S-400 포기하지 않을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터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S-400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살 수 있지만 S-400도 살 것"이라며 "S-400을 완전히 버리고 패트리엇을 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에서 S-400을 완전히 폐기하라는 요구는 우리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S-400 같은 러시아의 정교한 군사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미국)에게 매우 심각한 도전을 창출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에도 말했고 다시 말하는데 우리는 올바른 조건이 제시되면 패트리엇을 살 수 있다"며 S-400과 패트리엇을 모두 구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터키는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4월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7월 S-400 반입을 시작했다.

S-400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비견되는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F-35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으로 미국에서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터키가 S-400 도입을 결정하자 미국 내에서 터키에 F-35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을 철회하지 않자 지난 7월 F-35 판매를 금지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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