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연초박, 웬만한 암 다 관련"…전국에 퍼졌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11.14 20:39 수정 2019.11.14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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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을 일으킨 원인으로 정부가 지목한 연초박, 즉 담배 찌꺼기는 원래 퇴비로만 써야 하는데 그걸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비료로 만들려다가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그럼 이게 과연 장점마을에서만 일어난 일일지, 다른 곳은 괜찮은지 조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암을 유발한 '연초박'은 일종의 담배 찌꺼기입니다.

니켈과 벤젠, 비소 등 93종의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오경재/원광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 폐암이라든가 비강암, 후두암, 식도암 그다음에 방광암까지요. 우리가 백혈병도 그렇고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웬만한 암은 다 관련이 되어 있고요.]

대개 비료로 재활용하지만, 금강농산은 비료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유기질 비료로 만들기 위해 불법적으로 고열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공장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이은숙/익산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새까맣게 크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피마자박이나 연초박 재료들을 봤어요. 굉장히 악취가 심했고요. 기계들이나 시설들이 낙후돼 있더라고요.]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는 허술했고 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데도 인색했습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정부와 행정이 주민을 세 번 죽이는 것 같습니다. 16년 동안 이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해서 주민들을 한 번 죽였고, (그동안)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서 인과관계가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금강농산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은 무려 2,242톤.

그런데 사용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도 한참 전인 2003년이어서 훨씬 많은 양이 반입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역이 또 있을 가능성입니다.

KT&G의 연초박은 익산 외에도 전북 완주, 경북 김천, 충남 부여, 강원 횡성 등 전국 9개 지역 공장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연초박을 퇴비 대신 유기농 비료로 만든 곳이 더 있다면 비슷한 발암물질이 배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초박을 반입한 업체와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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