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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볼리비아 쿠데타 주장 일축…'임시 대통령' 지지 선언

외교장관 "모랄레스 사퇴는 민주적 질서 유지를 위한 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사퇴 과정에서 쿠데타가 있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전날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랄레스 사퇴는 민주적 질서 유지를 위한 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모랄레스 사퇴가 선거 부정 시비에 대한 볼리비아 국민의 반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의 평화적·민주적·합법적 정권 교체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볼리비아에서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우파 야당인 사회민주주의운동 소속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에 대해 지지를 확인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아녜스 부의장이 새로운 선거를 조속히 시행하고 브라질-볼리비아 우호 관계를 심화하는 데 조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녜스 부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선거 부정 시비 속에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볼리비아에서는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순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게 돼 있으나 이들은 모두 모랄레스 사퇴 전후로 물러났다.

아녜스 부의장의 임시 대통령 취임으로 볼리비아 사태가 진정될지는 알 수 없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아녜스의 임시 대통령 취임 사실이 알려지자 의회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트위터로 아녜스 부의장의 대통령 자처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교활하고 가증스러운 쿠데타"라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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