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새 대표, '이장석 옥중 경영' 방조 의혹

김정우 기자 fact8@sbs.co.kr

작성 2019.11.13 21: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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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BS가 보도했던 프로야구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에 대해 KBO가 본격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히어로즈 구단의 새 대표가 이미 지난 4월부터 이장석 씨의 구단 운영 개입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송 히어로즈 신임 대표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불거지자 "9월 말 옥중 경영 의혹 제보를 받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하 대표가 감사위원장이던 지난 4월, 구단 임원과 나눈 대화를 보면 이장석 씨가 최측근 임 모 변호사를 통해 구단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던 정황이 드러납니다.

[키움 히어로즈 임원 (지난 4월) : 그렇게 하면 옥중 경영이야. (면회) 갔다 와서 무슨 허락을 받고 해. 내가 (임 변호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하송/키움 히어로즈 대표 (지난 4월) : 그게 사실은 (직원들이) 임 변한테 수그린 게 아니라 이 대표님한테 수그리는 거거든요. 언제든지 (이장석 씨한테) 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굽신굽신 한 거지.]

일부 주주들도 올해 초부터 옥중 경영 의혹과 특정 임원에 대한 과다급여 문제를 놓고 수차례 감사 요청을 했지만 하 대표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참다못해 문제를 제기한 임은주 부사장에게는 하 대표가 직접 이메일을 보내 "배임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면 문제를 제기한 임원도 공범이 될 수 있고, 키움 증권에 5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며 사실상 진상 규명을 포기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후 화살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 대표는 이장석 씨를 면회하는 과정에서 재계약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이유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장정석 전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구단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던 임은주 부사장도 직무 정지시킨 뒤 지금까지 조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차례 이장석 씨를 면회해 옥중 경영의 메신저 역할을 했거나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장석 씨 지시를 받은 임원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임원 : (면회 간 게) 아마 6월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감독 잘하고 있는 것 같냐' 이런 이야기도 했고. A, B 선수 1차 드래프트 물어봤고. 'A 선수 좀 뽑았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에서 히어로즈는 지난 주말 옥중 경영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를 KBO에 제출했는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기는 한 건지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