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돼지 핏물' 오염된 임진강…살처분만 서둘렀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11.12 23:03 수정 2019.11.13 00: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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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인 통제선 안에 쌓아뒀던 죽은 돼지 4만 마리에서 핏물이 나와 주변 강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오염된 물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급하게 돼지를 살처분하긴 했는데 그걸 묻을 곳을 찾지 못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먼저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철조망 너머 수만 마리의 돼지 사체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돼지 사체가 트럭 짐칸에서 부패해 가고 여기서 새어 나온 핏물이 하천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돼지 핏물로 붉게 물든 하천[인근 주민 : 침출수 문제가 (있죠) 농민들도 있으니까, 옆에서 농민들도 밭에서 일하고 하니까….]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이 확진된 경기 연천군은 사육 돼지 16만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이 가운데 4만 7천여 마리가 민통선 내 군부대 부지에 쌓여 있었는데 그제(10일) 폭우로 인해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겁니다.

오염수가 어디까지 퍼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매립지에서 2km 정도 떨어진 하천도 침출수와 소독 약품이 섞인 탁한 거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석우/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 순간적으로 눈이 온 줄 알았어요. 발견된 시각에 온통 빨갰으니까, 밤사이에 흘러서 아마 그 상수원까지, 아마 취수장까지 들어갔다고 생각이 듭니다.]
쌓여있는 돼지 사체들방역 당국이 매몰지를 마련할 대책 없이 살처분 조치를 서두르면서 지자체는 돼지 사체를 그대로 쌓아둘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연천군 관계자 : (살처분) 기일을 또 너무 중간중간 계속 짧게 좁혀오는 거예요. (매몰통을) 제작하는 시간보다 살처분해서 옮겨 오는 물량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유출 사고가 난 매몰지에는 아직 2만여 마리 돼지 사체가 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 '죽은 돼지 핏물' 물든 임진강, 상수원 근처인데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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