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제작사 "블랙박스 손상 가능성"…당국 "가족과 협의 인양"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13일째인 오늘(12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실종된 박단비 구급대원이 수습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엿새간 독도 인근에서 추락 헬기 잔해물만 발견되고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였습니다.

지원단은 오늘 오전 11시 56분쯤 추락 헬기 동체로부터 3㎞ 떨어진 곳에서 박단비 구급대원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낮 1시 44분쯤에는 비상 부양 장치인 가스 실린더 1점이 동체에서 7.7㎞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장수습지원단은 "최근 며칠 새 바다에 가라앉았던 잔해물들이 계속 떠오르고 있다"라며, "앞으로 3∼4일간 더 부유물들이 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동체로부터 남방 약 40㎞ 일대까지를 집중적으로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제작사가 포함된 프랑스 사고 조사 당국은 '헬기 블랙박스가 30일 동안 침수에 대해서는 보장하고 있지만, 충격과 50ｍ 이상 수압으로 내부 메모리 손상이 예상돼 가능한 한 조속히 인양해 복구 및 분석 작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수색 당국에 알려왔습니다.

지원단은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블랙박스가 있는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원단은 야간에도 수색을 진행하며, 박 대원 발견 위치를 중심으로 해경 1511함, 1513함과 관공선 무궁화 16호를 동원해 집중수색하기로 했습니다.

함선 21척, 항공기 3대가 동원되며 조명탄 270발을 투하합니다.

기상 여건을 고려해 청해진함과 광양함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수중 수색을 합니다.

독도가 있는 중부 먼바다에는 내일 (13일) 오후부터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