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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나 사랑하기…'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만나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이슬 국내 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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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 속의 자막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여러분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십니까?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이슬 씨가 이 자리에 나와 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내추럴 사이즈 모델, 어떤 개념인지 혹시 잘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 있을 텐데 박이슬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이슬/모델: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뭡니까? 
박이슬 국내 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 뉴스브리핑 출연
▶ 박이슬/모델: 쉽게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이즈를 가진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직업적인 모델이 아니라 그냥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보통 사람 뭐 이런 건가요? 

▶ 박이슬/모델: 그런 사이즈의 모델을 이제 저는 좀 실측 사이즈로 나타내자면 66, 77을 기준으로 두고 있는데요. 그 66, 77 기준으로 사이즈를 가진 모델, 직업적인 모델을 뜻하는 말입니다. 

▷ 주영진/앵커: 66, 77 사이즈라고 하면 또 남성분들은 잘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데 보통 그러면 직업적인 모델 이런 분들의 사이즈는 그거보다 더 아래입니까? 

▶ 박이슬/모델: 네. 

▷ 주영진/앵커: 뭐 44, 55 이렇게 되는 겁니까? 

▶ 박이슬/모델: 맞습니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라고 아까 지금 우리 박이슬 씨 나올 때 화면에 나갔는데 그 모델 1호는 박이슬 씨가 직접 붙인 거예요, 1호라고? 아니면 누군가가 거기다 붙여준 겁니까? 

▶ 박이슬/모델: 사실 이 내추럴 사이즈 모델의 개념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 시작된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흐름을 한국에도 가지고, 한국에 처음으로 가지고 온 사람이 저이기 때문에 국내 1호라고 이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 개념을 왜 가져와야겠다 그리고 내가 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해야겠다라고 결심한 이유가 있습니까, 특별한? 

▶ 박이슬/모델: 사실 옛날에는 저도 그냥 살을 빼서 기존 모델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모델을 따라가려고 하고 또 많은 노력을 하다 보니까 좀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식이장애 같은 거를 좀 겪게 돼서 그다음에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노력들을 했나라고 생각을 해 보니 해외에는 정말 다양한 모델들이 이미 존재를 하고 있더라고요.

키, 몸무게 혹은 더 나아가서 장애나 몸에 상처까지 막론하고 정말 다양한 몸을 가진 모델들이 이미 등장해서 멋지게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이제 이러한 흐름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정말 한 가지 몸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몸이 주목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거 들어 보니까 가령 외국에서는 아주 이렇게 뚱뚱하신 분들이 또 모델로 나서기도 하고. 

▶ 박이슬/모델: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렇게. 

▷ 주영진/앵커: 그거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 하고 그래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우리 박이슬 씨가 대한민국에서 1호다, 본인이 갖고 오셨으니까 그 개념을. 그러면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고 하면 본인께서 지금 조금 전에 보니까 영상도 나가요. 직접 이렇게 모델처럼 옷도 입어보시고 돌아도 보시는데 그걸 전부 스스로 촬영해서 유튜브나 이런 데 올리시는 겁니까? 

▶ 박이슬/모델: 사실 그냥 일반 모델들이 하는 모든 영역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그냥 기존 모델처럼 잡지나 브랜드, 쇼핑몰 촬영도 다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영상 같은 경우는 제가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너무나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까 좀 이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이 내추럴 사이즈 모델을 좀 더 증명하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사실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이슬 국내 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시면서 박수만 받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 박이슬/모델: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비판도 좀 받으셨습니까? 

▶ 박이슬/모델: 네가 게으른 것을, 스스로 게으른 것을 합리화하지 마라 혹은 비만을 합리화하지 마라라는 그러한 말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누리꾼들이 또 댓글 다시는 분들 중에서 그런 댓글을 달고. 저희가 준비한 게 있는데 피 땀 흘려가며 몸 관리하는 그 모델들의 수고는 어디에서 찾나요? 자기 관리는 하기 싫고 모델은 하고 싶고 그런 것 아닌가요? 게으름을 합리화하지 마셨으면. 여기까지는 비판적이고 당당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일반인들이 참고 가능하니까 좋아요. 보기에 예쁘네요. 이런 모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 앞에 저런 비판적인 댓글 다신 분들에게도 좀 답글을 주시고 그러셨어요? 

▶ 박이슬/모델: 네. 우선은 제가 기존의 모델을 비판하거나 그거는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이제 활동을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단지 조금 더 다양성, 선택지를 좀 더 넓히고 싶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거기 때문에 기존 모델들의 노력들을 제가 뭐 이렇게 무시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좀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이제 게으름에 대해서도 비만을 합리화하지 마라, 너의 게으름을 합리화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사실 옛날에 정말 저도 극외모지상주의자였거든요. 기존 모델의 그 기준을 따라가기 위해서 정말 노력도 많이 하고 다이어트도 안 해 본 다이어트도 없고 정석부터 흔히 말하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해 본 다이어트들까지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었어요, 사실. 그런데 그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강박증과 식이장애를 겪다 보니까 좀 그 과정에서 내가 게으른 건 아니고 이 과정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게으름이 아니라 이러한 흐름이 왜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 맥락을 조금 더 보실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만을 합리화하지 말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우리 사회가 지금 비만을 합리화하고 있는 사회인가, 그런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가를 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뭐 예를 들면 유튜브에서도 그냥 다이어트만을 검색하면 사실 다이어트 하는 법뿐만 아니라 정말 잘못된, 검증이 안 된 방법부터 시술, 약까지 추천하고 리뷰 하는 그런 콘텐츠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그거에 반해서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식이장애나 혹시나 올바르지 않은 방법이나 그걸로 인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정말 극소수이거든요, 알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가 정말 비만을 합리화하고 있는 사회인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우리의 몸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사랑하자라는 이러한 말이 그렇게 비만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들리시는지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이 말씀 들으니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논리를 그동안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참 잘 쌓아오셨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유튜브 방송 하시면서 그러면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면 우리 박이슬 씨가 뭐 나이는 몇 살이고 저는 키가 얼마가 되고 몸무게는 얼마가 돼요 이런 걸 다 방송에서 공개하셨습니까? 

▶ 박이슬/모델: 네, 저는 사실 어떻게 보면 여성의 몸무게는 그동안 어떻게 보면 좀 조심스럽고 금기시되어 있고 약간 그런 흐름들이 좀 있었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박이슬/모델: 그런데 그거를 깨고 싶었어요. 깨고 저는 165cm에 65kg을 가진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몸을 가지고도 패션도 즐기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뭐 이런 걸 되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외국에서 혹시 사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 박이슬/모델: 아니요. 외국에서 산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모델이 되고 싶었던 꿈은 혹시 있으셨던 거예요? 

▶ 박이슬/모델: 네, 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이제 우리가 흔히 모델이라고 한다면 뭐 여성 모델들 한 175cm 이상. 

▶ 박이슬/모델: 그렇죠. 

▷ 주영진/앵커: 최소한 170cm는 넘어야 하고 또 몸무게는 아주 이렇게 말라야 하고 그래야 이른바 옷발이 잘 받는다고 하나요? 그래야 어떤 의상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그런 어떤 선입견을 갖고 마찬가지로 그런 노력을 해 왔었는데 모두가 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또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는 생각을 하셨다는 건데. 

▶ 박이슬/모델: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또 이 활동하시면 어떤 보람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습니까? 

▶ 박이슬/모델: 가장 큰 보람은 역시 저의 활동을 보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하시는 분들의 말씀이나 혹은 쇼핑을 하거나 이랬을 때 진짜 실패하는 그러한 횟수가 줄어들었다, 정말 고맙다, 이 모델의 존재가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에 저도 역시 정말 감사드리죠. 
박이슬 국내 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그러면 앞으로 우리 내추럴 사이즈 모델 국내 1호 박이슬 씨의 꿈, 뭡니까? 

▶ 박이슬/모델: 사실은 제가 이 모델 영역을 좀 더 확장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이제 제1회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 내일 입을 옷 이렇게 패션쇼를 개최를 했었는데요. 이걸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사이즈 상관없이 조금 모델들의 영역도 많이 늘어나고 사람들 역시도 조금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어떻게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내추럴 사이즈 모델, 과연 어떤 분인가 궁금했는데 오늘 박이슬 씨와 이야기 주고받다 보니까 너무나 준비가 잘되어 있고 또 그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느낌이 있고요. 박이슬 씨의 뒤를 이어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 2호, 3호 또 열 분, 100명 그래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들도 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이슬/모델: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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