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을 연쇄 방문하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보통의 미국인들은 주한·주일미군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필요한지, 얼마나 드는지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미 고위 국방당국자가 주한·주일미군의 필요성과 비용에 대한 미국 대중의 의구심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방위비 분담 등에 대한 압박 차원일지 주목됩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합참의장이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갖고 인도태평양지역을 방문한다'는 자료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번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북아에서의 양자·다자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으로 가는 군용기 안에서 밀리 의장은 "보통의 미국인들은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이어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것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이어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의 예방·억지에 있어 동북아에서 안정화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리 의장은 한일 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북한과 중국이 득을 본다며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라는 미국의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지소미아에 대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한미일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좋은 것이라면서 "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 지점이며 우리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리 의장의 기내 언급을 전하면서 밀리 의장이 이틀간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서울로 이동해 한일 카운터파트와 3자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국에 일본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밀리 의장의 한일 방문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