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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1주기' 한 달 앞으로…분향소 설치 두고 '충돌'

<앵커>

지난해 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 설치하는 것을 두고 노동자들은 서울시와 충돌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 측과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달 11일, 고 김용균 씨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향소 설치를 서울시가 승인하지 않자 이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진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아들의 영정을 놓치지 않던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목숨을 지켜달라는 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 나는 억울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게 억울합니다. 왜 국민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되는지.]

김 씨와 연대회의 측은 고 김용균 씨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분향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권고안을 내놨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비정규직 문제와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함께 고민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사고 책임자들은 아직까지 누구 하나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는 게 남아 있는 유가족으로서 너무 억울하고….]

추모 분향소는 1주기까지 운영하지만 위험의 외주화 금지와 특조위 권고안 이행 등을 요구하는 농성은 계속하겠다고 연대회의 측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자진철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완강한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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