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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미국 제압

프리미어12 한국,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미국 제압
한국 야구가 '종가' 미국을 제압하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의 1실점 역투와 김재환의 결승 석 점 홈런, 김하성과 이정후의 연속 타점으로 미국을 5대 1로 제쳤습니다.

한국은 4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8대 0으로 완파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회 대회 연속 미국을 제압했습니다.

C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둬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조 2위 호주에 거둔 1승을 보태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2승으로 멕시코와 더불어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A조 2위로 조 1위 멕시코에 당한 1패를 안고 올라온 미국은 합산 성적 2패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두 나라가 벌인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에서 한국이 웃었습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호주, 타이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냅니다.

미국은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에서 멕시코를 꺾으면 아메리카대륙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습니다.

패배하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기에 한국과 미국은 사력을 다해 붙었습니다.

승부처는 1회였습니다.

양현종은 1회 투아웃 이후 알렉 봄에게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2루타를 내줬습니다.

이어 3번 보비 달벡에게 볼넷, 4번 앤드루 본에게 좌전 안타를 거푸 허용해 원아웃 만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왼손 타자 제이컵 크로넨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브렌트 루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고비를 넘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나자 타자들이 곧바로 점수를 냈습니다.

1회 말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김하성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3번 이정후 타석 때 2루를 훔쳤습니다.

이정후가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 원아웃 1, 3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병호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번 김재환이 미국 우완 선발 투수 코디 폰스의 2구째 몸쪽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직선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포함 4경기 만에 나온 한국 대표팀의 첫 홈런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강한 투수가 포진한 미국에 맞서 한국은 선발 투수를 무너뜨려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한국은 3대 0으로 앞선 3회 말 김하성의 좌전 안타와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추가점을 뽑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1루에서 홈을 파고들던 김하성이 홈에서 태그 아웃 판정을 받아 아쉽게 점수를 보태지 못했습니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원심은 뒤집히지 않았습니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양현종은 6회 선두 타자 루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내줬습니다.

이어 두 타자를 삼진으로 낚은 뒤 코너 채섬에게 좌전 안타, 조던 아델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투아웃 2, 3루 동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습니다.

이영하가 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국의 두 번째 위기와 양현종의 추가 실점 위기가 동시에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불펜에 막혀 추가 점수를 좀처럼 못 내던 한국은 7회 말 천금 같은 추가점을 얻었습니다.

투아웃 1루에서 김하성의 뜬 공을 미국 중견수 드루 워터스가 판단 실수로 못 잡은 사이 안타로 출루한 박민우가 홈으로 쇄도해 쐐기를 박았습니다.

워터스는 김하성의 얕은 뜬 공을 미리 대시해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지 못했습니다.

곧바로 이정후가 바뀐 왼손 투수 케일럽 티엘바에게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점수를 5대 1로 벌렸습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나란히 4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 1개씩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습니다.

양현종은 5⅔이닝 동안 안타를 10개나 맞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홈런 10방에 팀 장타율 0.627이라는 가공할 파괴력을 뽐낸 미국 타선을 단 1점으로 막고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삼진도 7개나 빼앗았습니다.

양현종은 6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6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번 대회 2승째를 거뒀습니다.

이영하를 이어 이용찬(8회), 조상우(9회)가 잇달아 출격해 미국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조상우는 9회 초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원아웃 1, 2루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국 마운드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36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 줘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타이완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벌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2패의 타이완을 물리치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하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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