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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목숨 지켜달라는 게 그리 큰 죄입니까"…눈물로 항변한 故 김용균 씨 어머니

분향소 천막 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서울시 관계자 대치하기도

"우리한테 아무것도 안 해줬잖아요. 안 해주니까 이러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우리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24살의 나이에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1주기를 앞두고 어머니 김미숙 씨가 "위험의 외주화 금지 약속을 지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오늘(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농성장 앞에서 故 김용균 씨 사망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발전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분향소 천막 1개동을 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한 때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분향소 천막을 막는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정치권이) 약속을 지켰으면 이렇게 안 했을 텐데, 우리한테 아무것도 안 해줘서 이러는 거 아니냐"며 "우리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막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목숨 지켜달라는 게 그렇게 큰 죄냐"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죽어가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습니다.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정부가 노동 존중을 표방했으나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김용균 씨가 사망한 지 345일째라고 언급하며 "위험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정부 등이) 약속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부고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난 8월 발표된) 김용균 특별조사위원회 진상 조사 결과와 22개 권고안에 대해서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김용균 씨 사망사고 후속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끔찍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험의 외주화 금지, 김용균 특조위 권고안 이행,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 고용 등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고 김용균 씨 1주기 추모 주간이라며,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분향소를 한 달 여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 구성 : 조을선 기자, 영상 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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