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농가 '돼지열병' 한 달째 잠잠…멧돼지가 복병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11.11 07:44 수정 2019.11.11 08: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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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행히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가돼지열병 발병이 멈춘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야생 멧돼지에서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는 건데, 멧돼지들의 이동 경로를 바탕으로 가능성 높은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를 김관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다행히 지난달 9일을 마지막으로 양돈 농가에선 발병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멧돼지입니다.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 검출된 것은 23건, 사육돼지 14건보다 많습니다.

현재로선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 박멸의 성패를 가를 가장 유력한 전염 매개체로 꼽힙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이름은 비슷한데 예방과 치료약이 있는 돼지열병, CSF 발병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두 질병 모두 야생 멧돼지로 전염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확산 경로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멧돼지의 CSF 발병 사례입니다.

접경지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집중 분포돼 있습니다.

연천, 파주, 철원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지역들과 중복됩니다.

주목해야 할 곳은 남부 지방입니다. 충남 공주와 충북 괴산, 경북 경산과 경남 창녕까지 감염된 멧돼지가 확인됩니다.

특히 충청도는 국내 최대 양돈 산지, 멧돼지 차단에 실패할 경우 남쪽까지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호세 마누엘 소장/세계동물보건기구 아프리카돼지 : 열병 표준연구소 (야생 멧돼지는) 바이러스 생산성이 높습니다. 서식 밀도가 매우 높고 개체 간의 위치가 아주 가까워 접촉이 쉽습니다.]

포획 통계를 기반으로 전국 멧돼지 분포를 표시해 봤습니다.

남부 지역 개체수도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는 접경지 중심의 차단 정책만 이뤄지고 있지만, 남쪽 확산을 대비해 적극적인 멧돼지 개체수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