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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경찰도 '대선 불복' 가세…대통령궁 경찰까지 항명"

"볼리비아 경찰도 '대선 불복' 가세…대통령궁 경찰까지 항명"
대선 불복 시위가 격화한 볼리비아에서 대통령궁 경호부대를 비롯한 일부 대도시 경찰이 항명을 선언하고 반정부 시위에 가세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등에서 경찰들이 제복 차림으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동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습니다.

라파스에서는 대통령궁을 지키던 경찰 수십명이 근무 지점을 이탈, 시위대의 환영을 받으며 시내 주요 도로를 행진했으며, 이후에도 대통령궁으로 복귀하지 않고 지역 경찰본부로 향했습니다.

남은 경찰도 자신들을 에워싼 시위대가 '형제'라고 부르며 "시민과 함께하자"고 외치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법수도 수크레, 반정부 시위 중심지 산타크루스 경찰도 "코차밤바 경찰이 시작한 항명에 가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복을 입은 코차밤바 경찰들은 경찰서 옥상에서 볼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다른 지역의 경찰의 참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 반정부 시위대 대표는 경찰의 시위 참여 소식에 대해 트위터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시민의 편에 서준 경찰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볼리비아 경찰 총사령관은 일선 경찰이 항명하지 않았으며, "(다른 곳으로) 배치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엘알토 지역에서 TV 연설을 통해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야당과 시위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하비에르 사발레타 국방장관도 "현재로서는 (시위에 가담한) 경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없을 것"이라면서 "거리로 나선 수만 명의 볼리비아 시위대에도 군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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