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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30년…'탈주 땅굴' 일반에 첫 공개

<앵커>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오늘(9일)로 30년이 됐습니다. 장벽 밑으로는 사람들이 탈출하려고 만든 지하 땅굴이 70여 개가 있다는데요, 그중에 땅굴 하나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베를린 도심에 있는 지하 땅굴 입구입니다.

머리 위로 서베를린 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지하 비밀 통로로 100m가량 들어가자 땅굴이 나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서독으로 탈출한 이들이 동독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직접 땅을 파 만든 겁니다.

[후버트 호바인/땅굴 작업 참여자 : 1963년 헤엄을 쳐 동베를린 포츠담에서 서베를린 반제로 탈출 한 뒤 곧바로 지하 땅굴을 만드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베를린에 콘크리트 장벽이 만들어진 것은 1961년.

장벽을 피해 탈출용으로 만든 지하터널은 7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동독 당국은 초음파 장비를 동원해 땅굴을 찾아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장벽 붕괴 30년 만에 지하 땅굴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울리히 파이퍼/1961년 동독 탈출 : 이번 터널 공개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하는 지금 독일의 정치 상황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 베를린에서 열리는 장벽 붕괴 기념행사는 200개에 달할 정도로 많습니다.

최근 옛 동독 지역에서 극우 성향 정당이 급부상하면서 통합을 위협하는 분열 양상이 나타나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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