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아주 특별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음악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 청소년들의 오케스트라입니다.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주 수요일 저녁, 이 연습실은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 차지입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배움의 기회를 얻기 힘든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해 지난 2010년 창단됐습니다.
악보도 모르던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고,
[정영희/오케스트라 단원, 콘트라베이스(중2) : 애들하고 해서 진짜 잘 맞춰지는 날은 재밌거든요. 그래서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소질을 발견해 음대에 진학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꿈을 키워준 오케스트라에 봉사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칩니다.
[양다인/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 졸업생, 바이올린 전공 : 선생님 마음을 조금 이해하는 위치가 된 것 같기도 하고…제가 받아온 것들을 다시 돌려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윌슨 응/서울시향 부지휘자 : 먼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함께 즐겨봅시다!]
창단 10년째를 맞은 올해 이 오케스트라는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서울시향 부지휘자 윌슨 응과 함께 대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겁니다.
전공자들처럼 매끄럽진 않지만 마음을 모은 선율이 아름답습니다.
[표광수/오케스트라 단원, 바이올린 (초5) : 진짜 이거를…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너무 자랑스러웠고요.]
[백건우/피아니스트 : 서로 마음을 주고 진심으로 음악을 대할 때는 훌륭한 음악이 나오죠. 그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