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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서 배달까지…몸집 줄인 외식업의 '신 생존법'

<앵커>

식탁과 의자, 심지어 손님도 없이 주방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저렴한 금액에 주방 공간과 설비를 함께 쓰는 이른바 '공유주방'인데요, 몸집을 줄여 새 활로를 찾는 외식업계 이야기를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쉴 틈 없이 들어오는 고객들의 배달 주문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관제센터의 직원들, 메뉴에 따라 입주한 점주들에게 보냅니다.

6백여 제곱미터 공간의 작아 보이는 공유주방이지만 배달 음식이 전문인 19개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즉석에서 조리한 음식을 컨베이어 벨트에 실으면 대기 중이던 배달 기사들에게 연결됩니다.

식당들은 요리만 신경 쓰면 되고 임대료와 서빙하는 인건비 부담도 사라지는 겁니다.

[윤일호/입점업체 점주 : 여러 가지 내가 몰랐던 정보도 (다른 점주들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음식점 하는 데.]

창업 비용 부담이 적다 보니 올 들어서만 10여 개의 공유주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조리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을 벗어나 창업 컨설팅과 함께 IT 기술을 통해 유통과 배달까지 도와주는 겁니다.

[이성훈/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공유주방이) 정보 비대칭을 많이 줄여주죠. 그래서 외식업자들의 그런 정보로부터의 소외를 보완해줌으로 (외식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정부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공유주방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여전히 현행법은 식중독 등 위생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가리기 위해 한 사업장에 1명의 사업자만 허용하고 있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최연덕/공유주방 입점업체 점주 : 미국형 (공유주방) 같은 경우는 사업자가 개인마다 나오게 돼 있는데 저희는 현실적으로 그게 좀 어려운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규제가 좀 더 완화되고 제도화가 돼 다른 영업자들도 그 혜택을 좀 다 받게 됐으면….]

또 공유주방이 배달음식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배달 대행 수수료에 대한 현실적 기준도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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