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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골프도 대답도 '척척'…5·18 단체 "구속하라"

광주지방법원 "불출석 허가 당장 취소 어려워"

<앵커>

[전두환 씨 : (내가)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너 군대 갔다 왔냐?]

어제(7일) 전두환 씨가 골프장에서 했던 말입니다. 1980년 광주에 발포 명령을 내렸던 건 자기가 아니라고 부인한 건데, 보신대로 전두환 씨는 골프 치고 걸어 다니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또 과거에 대한 질문에도 앞서 들으신 대로 자기 생각을 답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또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어서 재판에 나가지 못한다고 했었는데 이번 일로 재판부의 생각도 달라질지 먼저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거짓말쟁이'라며 비판한 전두환 씨.

같은 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열린 광주에 전 씨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거동 불편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을 주장하며 재판 불출석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골프장에서 목격된 전 씨의 모습은 그런 주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거동이라든가 스윙하는 모습, 그리고 말하는 모습 등을 봤을 때 지극히 건강해 보였고, 5·18 학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때는 강한 어조로 항변을 하다가, 제가 세금과 추징금 얘기를 하니까 비꼬고 조롱하는 태도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최병진/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회장 : 전두환 씨는 반드시 법정 구속을 해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다음 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씨의 집 앞에서 법정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도 벌일 계획입니다.

전 씨 측은 치매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민정기/前 청와대 비서관 :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최근의 일들은 거의 기억을 못 하세요. 어제 골프장 떠나서 서울 집에 오셔서도 (골프 친걸) 기억을 못 하실 겁니다.]

재판을 맡은 광주지방법원은 불출석 허가 사유는 복합적이어서 당장 취소하기는 어렵다며 검찰의 입장을 들어본 뒤 허가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8차 공판에는 5·18 당시 헬기 부조종사 등 헬기 사격 관련자 5명이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할 것으로 보이는데 재판부는 전 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일단 이날까지는 유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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