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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의학 경계…의사들, WHO에 규제 강화 촉구

유럽 한의학 경계…의사들, WHO에 규제 강화 촉구
▲ 한약재

유럽연합(EU) 의사와 과학자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널리 보급된 한의학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학아카데미연맹(FEAM)과 유럽과학한림원연합회(EASAC)는 전통 의학 사용법을 명확히 할 것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WHO가 올해 초 11차 국제질병 분류체계에 한의학 등 전통 의학을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받지 않은 전통 의학이 안전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성명에 담겼습니다.

의사들은 어떤 한방 치료제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기존 복용 약물과 함께 먹었다가 자칫 위험해질 수 있으며, 침술 치료를 받다가 부상·감염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전통 의학이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과 같은 치료법 개발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오늘날의 아르테미시닌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격한 실험을 거쳐 화학적 변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의학 제품과 치료 과정은 표준화된 품질, 안전성, 효능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의 평가를 동일하게 받아야 한다"며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을 향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유럽의학아카데미연맹 회장을 맡은 조지 그리핀 교수는 "약효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 그 약을 처방해서는 안 되는데 전통 의학이 처방하는 약 대부분은 그런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디언은 전통 의학에는 한방 치료와 태극권, 부항, 침술 등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 치료법들은 수백 년 동안 사용돼왔지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거의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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