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희소병을 안고 태어난 신생아가 부모의 잠적으로 병원을 떠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지오반니노라는 이름의 신생아가 생후 넉 달째 토리노 산탄나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오반니노는 지난 8월, 이 병원에서 태어난 뒤 줄곧 간호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 출생 직후 부모가 잠적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기는 '할리퀸 어린선'이라는, 병명마저 생소한 희귀 선천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피부 외층의 단백질 변형에 의해 야기되는 이 질환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증상을 동반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분을 공급해줘야 하는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신생아 백만 명 가운데 1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드문 희소병입니다.
문제는 이 아기가 언제까지 계속 병원에서 머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기의 상황을 인지한 시 당국이 부모의 행방을 추적하고 아기의 보금자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병원의 한 간호사는 아기의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들 부모가 어떤 이유로 아기를 데리러 오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며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아이가 버려졌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아기의 딱한 사연을 접한 현지 시민들은 아기를 보호해주고 싶다며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부 가정은 병원을 통해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시 당국은 아기의 부모가 끝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병원 측과 협의해 양부모 가정에서의 양육 가능성 등을 타진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