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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성범죄에 노출된 '방문 서비스 노동자'…대책 시급

<앵커>

가스 검침원·방문 간호사처럼 고객의 집을 찾아가 일하는 방문 서비스 노동자의 상당수가 폭언과 폭행,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 응답자 절반이 일하며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했는데 대책이 꼭 필요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울산에서 40대 여성 가스 검침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가스 점검을 하러 방문한 집에 감금돼 성폭행 위협을 당했던 충격 때문입니다.

[공순옥/가스 검침원 : 진짜 옷을 벗고 계신 분들도 있고, 점검하면서 막 끌어안는 사람도 있고 뒤에서….]

민주노총이 가스 검침원, 재가 요양보호사 등 방문 서비스 노동자 747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 노동자 2명 중 1명은 신체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30대 이하 사회 초년생들은 10명 중 9명 이상이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건복/재가 요양보호사 : 제일 어려운 건 내가 성희롱을 당했어요. 그 사람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성희롱할 때 그 눈빛을. 이건 가족한테도 말 못하겠고….]

아침 일찍 방문했다는 등의 이유로 욕설·폭언을 들은 경우는 92.2%, 폭행을 당한 경우도 15.1%나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를 회사에 알리기보다는 동료, 가족에게 말하거나 그냥 참고 넘겼습니다.

직장이 노동자를 보호해 준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경복/재가 요양보호사 : 센터에 (성추행당했단) 말을 했지만, (환자가 요양보호사를) 교체해 달라고 해서 그 선생님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복지 서비스 확대로 공공과 민간 부문의 방문 서비스는 앞으로도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실질적 고용주가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강화하고 2인 1조 근무가 정착돼야 한 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건복/재가 요양보호사 : 제발 요양보호사 2인 배치해주세요. 성희롱 예방에 가장 큰 방법은요 2인 배치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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