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1+1+국민 성금' 징용 해법 제안에 시민단체 규탄 잇따라

이정국 기자 jungkook@sbs.co.kr

작성 2019.11.06 16: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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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5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문제의 해법으로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α(알파)'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했습니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의장의 발언을 규탄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문 의장이 일본에 제안한 내용은 강제 동원당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망언" 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 없는 한일 정부, 국회 간의 야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412차 수요시위'에서도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 박는 행태를 조장하고, 지지하고, 눈치 본 게 누구였나. 바로 우리 사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이사장은 "피해국(한국) 정부는, 피해국의 국회의장은 일본에 가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보다 후퇴한 것을 해결안이라 제시해 지난 30년 운동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가해자를 향해 당당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게 우리 사회, 정부, 국회"라며 "한국 사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 판결을 하루빨리 이행하고, 행정부는 피해자의 인권 회복이 이뤄지도록 국제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문 의장의 기금안 관련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한일 갈등의 근본 원인은 2차 세계대전 중 각국에 전쟁범죄를 자행하고도 범죄사실과 법적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 때문"이라며 "'100억이 아니라 1000억을 줘도 역사를 바꿀 수 없다'던 김복동 할머니의 절규에 대한 응답이 고작 기금 마련을 통한 문제 해결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