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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조철수 국장,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위해 방러

北 외무성 조철수 국장,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위해 방러
북한 외무성 조철수 미국 국장이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조 국장은 현지 시간 5일 오후 4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현지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객기를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조 국장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2명의 영접을 받으며 곧바로 터미널 밖으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던 대사관 차량에 탑승한 뒤 모처로 떠났습니다.

조 국장은 대합실에 나와 있던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미국 측과 회동 가능성과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잇따라 질문했으나 일절 답하지 않고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올랐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앞서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순안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대사가 조철수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을 배웅했다"며 "대표단은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조철수 국장은 러시아 외무부에서 일련의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는 내일부터 9일까지 열립니다.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 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이번 회의는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이 참석합니다.

조 국장은 회의 참석 기간 중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대미 외교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비확산회의에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와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북미, 남북 간 회동이 이루어질지 주목됩니다.

러시아 측에서는 역시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한반도 비핵화 실무 협상 일정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북미 회동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7년 비확산회의 때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과 이상화 당시 북핵외교기획단장, 제이슨 레브홀즈 당시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 등이 참석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의미 있는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남·북·미·러 측 참석자들은 모두 8일 저녁으로 예정된 한반도 문제 논의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선 별도의 양자 접촉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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