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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래 팔린 내 정보…'30만 인터넷 카페' 매매 실태

<앵커>

정보를 얻기 위해 또 친목을 쌓기 위해 이런저런 인터넷 카페에 많이 가입하고 계실 텐데요, 수많은 개인 정보가 담긴 이런 카페들이 사고파는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한 SUV 차량 공식 동호회 카페입니다.

카페 회원수가 30만 명이 넘습니다.

한 경제 매체에서는 이 카페를 근거로 신차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뜨겁다고 소개합니다.

[경제 매체 보도 (10월 21일) : 아직 출시 계획도 잡히지 않았지만 관련 인터넷 카페가 생기고 30만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하지만 2008년에 만들어진 이 SUV 동호회 카페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차량 '블랙박스' 동호회 카페였습니다.

한 달 전쯤 카페 주제와 운영진이 갑자기 바뀐 건데 회원들에게는 한 줄 공지가 전부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카페가 간판을 바꿔 내걸자 회원들 문의도 빗발쳤습니다.

[이효종/서울 성산동 : 일단 황당하고 제가 비슷한 카페를 찾아야 하니까 또 시간 써야 하고 불편할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넷 카페를 사고파는 건 말 그대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지도가 있거나 회원수가 많은 인터넷 카페를 사서 배너 광고를 유치하거나 공동 구매로 수익을 올리는 겁니다.

각 포털이 자체 약관으로 개인정보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법적 규제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수에 따라 카페 가격이 수천만 원까지 치솟고 이런 카페 매물을 사고파는 중개 사이트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만 찾아봐도 회원 수가 많은 카페를 판매하거나 양도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제가 판매자 중 한 명에게 직접 한번 연락해보겠습니다.

판매자에게 연락한 지 1분 만에 문자메시지로 회원당 가격이 적힌 견적 표를 보내줍니다.

회원수 2만 명인 카페는 480만 원에 넘겨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카페 판매업자 : (불법은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양도를 해드리기 때문에 네이버 측에서는 제재하고 있지만…개인 간 거래라 문제는 안 될 겁니다.]

개인 정보 유출과 탈세 우려까지 있지만 단속이나 적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손 놓고 있는 사이 수익을 노린 카페 팔이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회원들 몫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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