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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은 세계 최대 장물보관소"…영국서도 '반환' 목소리

"대영박물관은 세계 최대 장물보관소"…영국서도 '반환' 목소리
프랑스가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에서 약탈한 문화재의 반환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영국에서도 명망 있는 인권변호사가 나서 런던 대영 박물관에 소장된 약탈 문화재를 반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로버트슨 칙선 변호사(QC)는 "대영박물관의 수탁자들은 세계 최대 장물 수취인들이 됐다"면서 "약탈 문화재의 대부분은 전시조차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칙선 변호사는 영국에서 최고등급의 법정 변호사를 말합니다.

그러면서 '약탈 문화재'를 소장한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주요 박물관들은 과거 정복자나 식민 지배자로서 피지배 민족들로부터 강탈한 문화재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영박물관이 비공식적으로 일부 '약탈 문화재'에 대한 내부 투어를 허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대영박물관이 짐짓 아량을 베푸는 척 고대 그리스 조각상, '베냉 브론즈' 등을 따로 보여주고 있지만, 그보다는 이들 약탈 문화재를 반환하는 편이 "피묻은 손을 씻는" 진짜 개과천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고대 조각상은 파르테논 신전 벽면부조 조각으로 일명 '엘긴 마블'이라고 하며, 베냉 브론즈는 아프리카 베냉 왕국의 유물로서 나이지리아가 역시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영박물관 측이 이들 약탈 문화재의 소장 과정을 교묘한 거짓말과 절반의 진실로 정당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영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백과사전 급 박물관'들이 침략 전쟁과 절도, 이중적 행동 등으로 다른 민족에서 빼돌린 값진 유산들을 가둬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트슨 변호사의 이 같은 견해는 '누가 역사를 소유하는가: 엘진 약탈 등 약탈 보물 반환 건'이라는 책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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