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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한반도 문제서 '정직한 중개인' 역할…내년 北방문도 계획"

카롤리네 에츠타틀러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신임 단장은 4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EU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정직한 중개인'(honest broker)이라면서 내년 북한 방문을 계획하는 등 북측과의 소통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에츠타틀러 단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국회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대표단과 합동회의를 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은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에서 남북과의 의회 교류를 담당해온 조직으로 제9대 유럽의회가 지난 7월 출범함에 따라 지난 8월 새롭게 구성됐다.

에츠타들러 단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있어 EU는 "정직한 중개인"이자 "남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가 인권 문제에 있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법치와 민주주의적 규범 쪽으로 향하도록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나눠야 상황을 바꿀 수 있고, 최소한 바꾸려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2020년 상반기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직접 가서 상황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츠타들러 단장의 이 같은 계획은 아직은 구상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관계대표단은 2005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한국을 거의 매년 찾았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도 몇차례 방문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유럽의회가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북한 방문은 점점 뜸해졌다.

그러나 계속해서 소통 채널은 유지하고 있다.

한-EU 의원외교협의회장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EU가 지금까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별로 차이가 없는 '비판적 관여'를 했는데 그것을 좀 바꿔 '적극적 관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이날 EU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북한과 미국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EU가 보증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EU가 적극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EU 측에서도 공감을 표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 무소속 손금주 의원 등 한-EU 의원외교협의회 대표단은 이 밖에 한-EU 관계와 양측의 무역·통상 현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대표는 "EU 측은 한국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 측은 한국의 입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우리는 또 한중 간 문제, 한일 간 갈등에 대해 EU에 보다 많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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