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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현재 RCEP 협정문엔 인도의 우려 충분히 반영 안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4일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 인도가 동참하지 않은 것은 인도의 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도 NDTV,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등 인도를 뺀 15개국이 협정문 타결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까지 모두 16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모디 총리는 "현재의 RCEP 협정문에는 (협정의) 기본 정신이나 합의된 원칙 그리고 인도의 해결되지 않은 이슈와 우려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농민, 무역업자, 산업가 등은 (RCEP 협정 체결) 결정과 관련해 지분을 갖고 있다"며 "근로자와 소비자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든 인도인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RCEP을 평가한 결과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내 양심이 RCEP 가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일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도 "거대한 인도 시장 개방은 인도 업계가 이득을 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개방과 상응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도는 이번 RCEP 협상 과정에서 관세 인하와 시장 개방 등 무역 장벽 축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년간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 온 인도가 RCEP에 가입할 경우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산업제품이 더욱더 밀려들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RCEP 협상과 관련해 인도의 농민과 야권은 전국 곳곳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RCEP 참여국들은 인도와도 추후 협상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익명의 한 외교 소식통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RCEP는 인도를 포함할 때 더 나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며 "인도가 없다면 균형을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RCEP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시장개방 등 협상을 마무리해 2020년 최종 타결·서명을 추진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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