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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홍콩' 시위 대학생 중태…경찰-소방관 간에 충돌도

'혼돈의 홍콩' 시위 대학생 중태…경찰-소방관 간에 충돌도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내일로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시위대의 부상과 언론인 체포, 경찰과 소방관의 충돌 등 시위 사태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어제 새벽 2시 무렵 홍콩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에 있던 홍콩과기대학 학생 차우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지상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차우 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차우 씨는 긴급히 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수술 후에도 식물인간 상태로 남거나 뇌에 영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지난 2일 시위에서는 홍콩 수인(樹仁)대학 학생이자 시위 현장에서 응급구조요원으로 활동한 S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홍콩 도심인 완차이의 시위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돕던 S 씨는 갑작스레 날아온 최루탄에 맞아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관이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에서 지난 2일 벌어진 시위 당시 경찰은 시위대가 집회를 열자마자 즉각적인 해산에 나서는 공세적인 작전을 펼쳤고, 이에 시위대는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일어난 불을 끄러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경찰은 이 소방차에도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격분한 소방관이 소방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자 경찰 10여 명이 그를 둘러싸고 벽으로 밀어붙이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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