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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풀린 버스에 낀 운전자…힘 모아 구출한 시민들

<앵커>

한 달 전에 내리막길에 세워둔 미니버스가 아래로 굴러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운전자가 버스를 멈춰보려다가 벽과 버스 사이에 끼이기까지 했는데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운전자를 구해냈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제보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초 서울 동작구의 한 골목길, 내리막길에 미니버스를 댄 운전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몇 걸음이나 갔을까.

버스가 길 아래로 구르기 시작하고 당황한 운전자가 차로 달려갑니다.

버스는 담벼락에 부딪힌 뒤에야 멈춰 섰고 충돌 소리에 놀란 한 시민이 버스 주변을 살핍니다.

창문 너머를 바라보다 급히 손짓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버스와 벽 사이에 끼인 운전자를 발견한 겁니다.

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들이 함께 버스를 밀어 틈을 만든 사이 벽에 끼였던 운전자가 차에 올라 버스를 뒤로 물립니다.

차량은 이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지금도 현장에는 이렇게 차량에 긁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내리막길에 세운 미니버스의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린 게 원인이었습니다.

담벼락에 끼인 운전자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면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정성훈/서울 동작구 : 호흡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그분 입장에선 숨쉬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다행히 사고 차량 근처에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시민의 관심이 피해를 막은 겁니다.

[정성훈/서울 동작구 : 당시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게 왜 운전자가 안 보이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차하다가 사고가 났다든지 하면 운전자는 반드시 내려서 한 번 옆을 보거나 해야 하는데….]

정성훈 씨의 외침에 내 일처럼 달려와 준 주변의 도움도 소중하고 꼭 필요한 힘이 됐습니다.

[정성훈/서울 동작구 : 주변에 계시던 분하고 이제 바로 달려 나오셔서 도와주셨습니다.]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도 남의 일이라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작지만 따뜻한 관심이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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