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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칠레까지 시위 현장마다 '조커'…"조커가 바로 우리"

홍콩에서 칠레까지 시위 현장마다 '조커'…"조커가 바로 우리"
조커 분장이 세계 시위 현장의 중심에 섰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과 이라크 예술가들은 조커 캐릭터를 시위 포스터에 등장시키거나 소셜미디어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누군가가 한 동상에 "우리 모두 광대"라고 스프레이로 썼습니다.

홍콩에서는 시위자들이 집회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한 정부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영화 속 조커처럼 차려입기도 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확신에 찬 악당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조커'는 악당을 미화했다는 논란 속에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영화에는 불평등과 부조리에 폭발한 젊은이들이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동을 일으키고, 특권층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 등이 나옵니다.

긴축정책 추진이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심각해지는 빈부격차 등 세계 각국 시위자들의 목적과 불만은 각기 다릅니다.

CNN은 "그럼에도 레바논, 이라크, 칠레, 볼리비아, 홍콩, 스페인의 일부 시위자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의 사이코 킬러로부터 영감을 얻는 이유는 그들이 조커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며 각국 시위자들과의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레바논의 거리 예술가 무함마드 카바니는 "조커는 바로 우리들"이라며 "베이루트가 새로운 고담시"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조커'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분열되고 범죄가 만연한 1980년대 암울한 도시 고담시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조커 분장한 반정부 시위자 (사진=AP, 연합뉴스)
심리학자 발렌티나 알바레스는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시위에 가능한 한 참가하려고 한다고 CNN에 전했습니다.

알바레스는 지난달 24일 동료 시위자가 조커 분장을 한 채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조커는 연약하고 버려졌다"며 "사회의 특권층에 포함되지 않은, 대다수의 칠레인들이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CNN은 "영화 '조커'는 어떻게 태만한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는가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고 평했습니다. 

(사진=AP,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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