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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일왕 사죄' 문제 삼은 日 의장 조우…인사도 악수도 없어

문 의장, '일왕 사죄' 문제 삼은 日 의장 조우…인사도 악수도 없어
▲ 의회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문희상 국회의장

방일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신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온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과 4일 마주했습니다.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서입니다.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이 지난 2월 외신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범의 아들'로 지칭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할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아 양자 회동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서로를 만난 양측은 냉랭한 한일관계 기류를 반영하듯 인사나 악수는커녕 서로 눈길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의장은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진행된 단체사진 촬영에서 같은 앞줄에 앉았지만,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의원회관에서 G20 공식 회의가 시작될 때도 별도의 접촉은 없었고, 이후 문 의장이 오찬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뜨면서 이들의 '조우'는 마무리됐습니다.

회의장 밖에서는 전날 일본 아사히 신문을 통해 문 의장이 한일 기업과 국민 기부금을 재원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문 의장을 상대로 한 언론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습니다.

문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뜻이 있는 사람과 함께 (모금을) 행하겠다. 강제적으로 (자금을)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오전 회의가 끝난 뒤에도 수십명의 한일 취재진은 문 의장을 둘러싸고 '징용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느냐', '산토 의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등을 물었지만 문 의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다만, 문 의장은 이날 남관표 주일대사와의 관저 오찬이 예정됐으나 대사관저 앞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지면서 경호상 문제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G20 의회 정상회의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국회 제공, 연합뉴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다른 G20 국회의장들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 석상 옆에서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은 일본 의사당 중앙홀에는 이토 등 일본 정치인 3명의 석상이 모서리와 벽면에 세워져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주최국의 세운 단체 사진 계획은 따르는 것은 외교 관례"라며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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