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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뚫렸다' 보도에 트럼프 "뭐든 뚫릴 수 있다" 강변

'장벽 뚫렸다' 보도에 트럼프 "뭐든 뚫릴 수 있다" 강변
트럼프 대통령이 난공불락을 자랑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구멍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아무리 강력한 장벽이라고 해도 뚫릴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장벽'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답한 뒤 "매우 강력한 장벽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엄밀히 말하자면 다 뚫릴 수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감시한다"면서 "자른다고 해도 또 쉽게 보수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방식으로 (건설)한 이유는 쉽게 보수되기 때문"이라며 강철로 된 말뚝 울타리를 가리켜 "덩어리를 다시 집어넣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밀수업자들이 가정용 무선 전동 톱을 사용해 국경 장벽에 사람과 마약이 드나들기에 충분한 크기의 구멍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따라 819㎞ 길이에 걸쳐 세워진 이 장벽은 강철과 콘크리트로 된 5~9m 높이 말뚝을 줄지어 세워놓은 형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 장벽을 두고 "사실상 뚫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는가 하면 '롤스로이스'에 빗대 불법 이민자들이 넘어갈 수도, 아래로 지나갈 수도, 통과할 수도 없는 명품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미 관리와 수사관들에 따르면 장벽에 구멍을 낸 밀수업자들은 철물점에서 100달러(한화 11만 6천 원) 정도만 주면 살 수 있는 전동 톱을 사용해 최근 몇 달간 반복해서 구멍 뚫기 작업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CBS 방송에 장벽에 구멍을 내는 행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이 문제의 심각성을 과장했다며 "문제가 될 수준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NBC 뉴스도 지난 1월 흔히 쓰이는 도구로 장벽을 잘라낼 수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개발시험을 하기는 했지만, 설계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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