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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까지 동원…공작, 일본서 '애물단지' 된 이유는?

화려한 자태로 동물원마다 중요한 볼거리 역할을 해 온 공작이 일본에서는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이른 아침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의 한 골프장, 10마리 넘는 공작 무리가 골프장 안을 제멋대로 활보합니다.

관상용으로 도입됐던 공작 개체 수가 최근 4배 가까이 늘면서 미야코지마 곳곳에서 공작들이 활개를 치는 겁니다.

특히 태풍으로 우리가 무너지면서 탈출한 공작들이 야생화 하면서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자토/미야코지마 작물조합장 : 날아다니다 밭에 내려와 돌아다닙니다. 밭을 밟고 다녀 피해가 많습니다.]

농민들 불만이 커지자 미야코지마 행정당국에서 사냥꾼들을 동원해 공작 퇴치에 나섰습니다.

허가받은 엽사들은 주로 숲 속에 있는 공작들을 추적해 잡은 다음 깃털 등을 행정당국에 신고합니다.

그런데도 공작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스나가와/공작포획 엽사 : 개체 수가 늘고 있어 포획해도 전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미야코지마 시 당국은 공작 포획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모리타케/미야코지마 시청 과장 : 올해부터는 올가미를 가진 사람에게도 포획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사냥으로 잡히는 공작이 늘면서 공작 요리가 지역 명물화 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공작 요리는 수도 도쿄까지 진출했습니다.

[이시이/공작요리 식당 : 일주일에 두세 번 예약이 들어옵니다.]

관상용으로 사랑받는 공작이 자연재해로 야생화 되면서 퇴치 대상이 돼버린 현실에 일본 동물 애호 단체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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