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수도산 방사 돌연 취소…지리산 간 이유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9.11.04 08:09 수정 2019.11.04 08: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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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김천 수도산에 풀어놓겠다던 반달가슴곰 세 마리가 당초 계획과 달리 지리산에 방사됐습니다.

방사 예정일 나흘 전에 환경부가 갑자기 장소를 바꾼 건데, 그 이유가 뭔지 이용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남 구례 지리산 숲속입니다.

상자 문을 열고 잠시 기다리자 반달가슴곰들이 잇따라 숲으로 달려 나갑니다.

몸무게 15kg가량,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 된 곰입니다.

이곳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올 초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개체들로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 등 모두 3마리입니다.

[이사현/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 센터장 : 귀 발신기를 부착했어요. 매일 한 1주일 정도는 매일 계속(24시간) 추적을 하고요. 안정기에 접어들면 매일 한두 차례 추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방사된 곰 세 마리는 당초 지난달 21일 김천 수도산에 방사할 예정이었습니다.

지리산 개체 수가 60마리를 넘어서면서, 반달곰들이 김천과 광양 등으로 지리산을 벗어나자, 백두대간 쪽으로 서식지를 확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말까지 1년간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 충청북도까지 5개도 19개 시군에 대한 서식 환경조사도 벌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환경부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갑자기 수도산 방사를 취소했습니다.

1년 넘게 진행해 온 '반달곰 서식지 확대사업'을 갑자기 중단한 걸 두고, 돼지열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환경부가 전혀 관계없는 사업에도 '몸 사리기'를 한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