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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혼돈의 주말…쇼핑몰 '흉기 공격'에 200명 체포

홍콩 혼돈의 주말…쇼핑몰 '흉기 공격'에 200명 체포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한 뒤 처음 맞은 주말,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해 시위대 수백 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홍콩 사회가 반중·친중 진영으로 갈라져 반목하는 가운데 정치적 견해가 다른 상대방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내부 갈등도 극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어제(3일) 오후 타이쿠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표준어를 쓰는 한 남성이 정치적 문제를 놓고 논쟁을 하다가 상대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성난 군중에게 폭행당했고, 용의자를 보호하려던 다른 남성 역시 부상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부상자 중에는 홍콩 구의원인 앤드루 치우도 포함됐습니다.

치우 의원은 용의자에게 물어뜯겨 한쪽 귀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번 유혈 사건은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어제 오후에도 도심 여러 쇼핑몰을 중심으로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샤틴 지역에서 쇼핑몰 내 레스토랑들과 전철역 개찰구 등을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그제도 센트럴 등 도심에서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진 가운데 경찰은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어제 새벽 발표했습니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화 운동 진영은 당초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습니.

이에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에도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도로를 점거하고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습니다.

22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콩 시민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최근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 우선 경찰관들을 일렬로 배치해 저지선을 형성하고 해산 경고를 한 뒤 진압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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