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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15∼20명 불출마 염두…쇄신 없으면 사퇴"

<앵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죠. 그 후로 당 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쇄신이 지지부진하면 의원직까지 던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원과의 조용한 대화 '취조'에서 김현우 앵커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기자>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 그러면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겁다 라고 하셨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십니까?

<이철희 의원>

서로 각자 입장만 짧게 얘기하면 끝날 문젠데 계속 싸우는 거예요. 그럼 저도 같은 고함지르거나 이른바 삿대질하거나 이런 부류가 되기 때문에, 아 이런 데는 정말 멀쩡한 정신을 지키려고 무지 애를 써야 되는구나. 그게 온전하게 제정신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표현한 겁니다

<기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건가요?

<이철희 의원>

그렇죠. 너 바보 아냐? 이런 얘긴데 국회의원이 아니면 모르는 세상이 있더라고요. 과거 제가 스텝으로 지켜봤던 국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나빠진 것 같아요 (더 나빠졌다?) 서로 적대시하는 것도 심하고 막말이라는 걸 막 하게 되고 이게 기사가 되고 그게 당에서 칭찬받고 이런 풍토. 20대 국회가 그런 점에서는 최악입니다

갈등을 사회로 불러내서 토론을 통해 풀어주는 게 정치인데 불러다 내놓고 서로 험하게 해서 증폭시켜 가지고 그것 때문에 국민들이 분열하게 만들고 갈등하게 만드는 거면 정치 거꾸로 가는 거죠. 정치가 아니죠. 역치죠 이건 역치.

<기자>

그럼 국회에 남아서 국회에서 그걸 고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철희 의원>

그 얘긴 제가 제일 아프게 듣는 말인데 '내가 현재 수준으로서 감당할 수 없다. 현재 이 심리적 상태로는'

<기자>

당 안에서 지금 '그럼 나도 뒤를 따르겠다'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의원분들이 좀 있습니까?

<이철희 의원>

있죠. 제가 볼 때요. 15명에서 20명 사이 됩니다. (20분 정도가?) 저는 뭐 상당히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기자>

이해찬 대표가, 아마 처음이죠. 조국 사태 이후에. 송구하다는 말로 이제 사과를 했는데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철희 의원>

제 기대만큼은 못 미쳤습니다만 조금 더 강하게 한 걸음 더 내디뎠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보폭에 대한 판단도 대표의 영역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좀 선배 정치인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이런 정도의 위기는 이렇게 수습하면 돼 라고 생각하시고 익숙한 문법대로 풀어가시려고 하는 게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과감하게 그런 익숙함과 결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 이대로 가서 물꼬는 터졌는데 물이 금방 말라 버리고 달라지는 게 별거 없다 그러면 또 다른 더 큰 충격요법을 써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의원직을 던지신다는 뜻인가요?) 그렇죠. 저는 그것까지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그것도 뭐 정상적으로 잘 변화가 이루어져서 저는 그냥 멋있게 임기 채우고 조용히 퇴장하는 그런 걸 원하고 싶고, 또 시끄럽게 해서 저놈 또 자기 혼자 잘난 척한다 이런 소리 좀 안 듣고 싶거든요. 그러나 필요하다면 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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