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서 항공기 랜딩기어에 몰래 탄 외국인 적발

타이완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공항 활주로 주변에 숨어 있다가 이륙 대기 중인 비행기의 랜딩기어(이착륙장치)에 탄 사람이 체포됐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NEXT TV와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은 어제(2일) 오후 2시쯤 관제탑의 이륙허가를 기다리는 팔라우행 중화항공 여객기(CI-28)의 랜딩기어에 몰래 올라탄 신원불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자오비 타오위안 공항 부사장은 이 여객기 주변에서 이동 중이던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OZ-712) 기장의 신고를 받고 공항경찰을 긴급 출동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공항경찰은 처음에는 특이점을 찾지 못했으나 관제탑의 연락을 받은 항공기가 엔진을 끈 뒤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튀어나와 도망치는 것을 쫓아가 체포했습니다.

공항경찰은 몰래 출국을 시도한 이 외국인의 신분증과 출입국 기록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통제구역 출입 경로와 밀입국 사실 여부 등을 조사중입니다.

공항경찰은 이 외국인 소지품에서 가스토치 등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빈과일보는 이 같은 사건은 타오위안 공항 역사상 처음 발생한 것으로 해당 항공편의 승객 149명은 탑승게이트로 다시 돌아와 보안 검사를 거친 후 2시간 여만인 오후 4시 28분에 팔라우로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3만 피트(9천100ｍ)에서 랜딩기어 내부 온도는 영하 60도 정도까지 내려가므로 과거 랜딩기어에 숨어 밀항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타이완 연합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