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사망 전 나온 게임, 도주부터 최후까지 똑같았다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작성 2019.11.02 21:26 수정 2019.11.03 00: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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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이슬람극단주의 테러조직 IS의 우두머리 알바그다디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 출시된 게임이 화제입니다.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게임과 현실이 너무 비슷해서 그런 건데, 얼마나 똑같은지 스브스뉴스가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습니다.]

세계 곳곳을 피로 물들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의 우두머리 알바그다디가 26일 사망했습니다.

미군 특수부대가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 체포작업을 벌이던 와중에 자폭해 숨졌죠.

그런데 미군이 작전을 실행하기 전에 이번 진압과정을 미리 예견한 것처럼 만든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발매한 1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이 게임 속에는 런던을 습격해 폭탄을 터트려서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조직 알 카탈라와 그 조직의 수장 우마르 술라만이 등장합니다.

현실 속의 테러조직 IS 역시 우두머리 알바그다디의 명령에 따라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테러를 일으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죠.

그리고 현실에서도 게임에서도 테러조직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현실의 테러리스트인 알바그다디와 게임 속 테러리스트인 우마르 술라만 모두 자신들만의 안전가옥에 숨어있던 상태,

현실과 게임의 특수부대원들 모두 야간의 헬기로 안전가옥을 급습해서 테러 조직원과 전투를 치뤘습니다.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면서 게임 속 테러리스트인 수장 우마르는 은신처 지하 터널로 몸을 숨겼는데 이것도 현실 속 테러리스트 알바그다디가 지하 터널로 도주한 것과 흡사합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알바그다디는 (전투 끝에) 지하로 내려가 도주를 시도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소름 끼치도록 비슷한데 두 테러단체 수장의 최후는 더 닮았습니다.

게임 속 테러 조직의 수장 우마르는 지하동굴 막다른 지점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채 발견되었고, 현실의 알바그다디는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까요.

이 게임이 발매된 지 하루 만에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현실 속 테러 수장.

전문가들은 알바그다디가 죽어도 또 다른 테러단체들이 그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며 한동안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며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남식 교수/국립외교원 : 오히려 테러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뭐냐면 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중간 단계의 (테러) 기획 간부들이 지금 각처에 흩어져 있는데 지금 딱 윗선(알바그다디)를 날려버리니까 추적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지 않았을까.]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던 게임, 그리고 게임처럼 되어버린 현실. 어쩌면 우리는 게임과 현실 사이 모호한 경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책임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기호, 구성 : 박경흠, 편집 : 배효영, 내레이션 : 박은영, 도움 : 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