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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스실 수준' 된 뉴델리…공사 중단·휴교령·마스크 대량 배포

또 '가스실 수준' 된 뉴델리…공사 중단·휴교령·마스크 대량 배포
▲ 지난 1일 스모그가 가득한 인도 수도 뉴델리의 모습

인도 수도 뉴델리의 공기 질이 올해 겨울에도 '가스실'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 최악 수준으로 공기 질이 악화하는 뉴델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주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델리가 가스실로 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도 현지 매체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뉴델리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43㎍/㎥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입니다.

1일 뉴델리의 대기 질은 WHO 하루 안전 기준보다 30배가량 나빠진 셈입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런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뉴델리 인근 주의 논밭에서 날아온 농작물 소각 관련 연기와 재를 지목했습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합니다.

인도 연방 정부 등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논밭 소각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뉴델리의 겨울 대기는 크게 나빠지곤 합니다.

특히 10월 하순∼11월 초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폭죽으로 먼지가 무더기로 더 쏟아지면서 이 시기 겨울철 대기는 최악이 됩니다.

올해는 지난 10월 27일이 디왈리였습니다.

이런 대기오염 속에서도 인도와 방글라데시 대표팀 간의 크리켓 경기가 내일(3일)부터 강행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팀 코치는 "아무도 (대기오염으로 인해) 죽어가지 않는다"며 "선수들도 대기 오염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는다"며 무신경한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크리켓 대표팀 선수 중 일부는 2017년 뉴델리의 스모그 속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구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에 따르면 2017년 인도의 대기오염 관련 질환 사망자 수는 124만 명에 이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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