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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방어 전술 '부패 엘리트 맞선 터프가이·규범파괴자'

트럼프 탄핵방어 전술 '부패 엘리트 맞선 터프가이·규범파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맞서 워싱턴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터프가이' 이미지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의 워싱턴 문법·전통과의 단절을 선언, '오물 청소를 하겠다'(drain the swamp·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뜻)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2016년 대선 캠페인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으로, 이런 프레임을 통해 탄핵 파고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탄핵 조사 절차 공식화에 대한 결의안의 하원 통과를 계기로 릴레이 공개 청문회 계획을 통해 탄핵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전선을 확실히 구축,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담하고 재선에 초점을 맞춘 탄핵 방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규범 파괴자'를 장점으로 내세운 대담한 재선 홍보 문구와 결부시키는 것으로 취약한 탄핵 방어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인사들을 상대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행동은 부패한 엘리트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 그리고 해외에서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터프가이' 대통령의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오직 규범 파괴자만이 워싱턴 기득권층의 권력을 부서뜨릴 수 있다'는 2016년 대선 당시 선거 캠페인의 연장 버전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해주는 효과를 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경합주 유권자들의 경우 민주당의 탄핵 주장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직감'에 터 잡은 것이어서 위험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처음 선보인 트럼프 캠프의 광고에도 이러한 전략이 그대로 담겼다.

광고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Mr. 나이스 가이'가 아니다. 그러나 워싱턴을 바꾸려면 도널드 트럼프가 필요하다"는 우렁찬 목소리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CNN은 이 광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규범 파괴적 행동을 전면에 내세워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재선에 도움이 되는 자질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광고는 민주당이 탄핵과 허위 조사에만 집중한 나머지 미국 국민이 관심을 갖는 이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도 담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31일 탄핵 조사 절차 공식화에 대한 결의안 통과에 앞서 본회의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민주당은 그들이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를 탄핵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탄핵은 지난 대선을 무효로 하려는 시도일 뿐 아니라 차기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며 탄핵 문제와 대선을 연계시켜 역공에 나섰다.

하원에서 진행된 '비공개 증언'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공화당은 지난 몇 주간 '탄핵 방어'에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캠프 측이 개발한 전술은 '대통령이 정치적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혈세를 지원해도 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는 격이 제기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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