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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지명은 '포스트 폼페이오' 포석?…해석 분분

비건 부장관 지명은 '포스트 폼페이오' 포석?…해석 분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상원 의원 출마설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비건 대표의 부장관 지명 소식을 보도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출마를 결심하면 비건 대표가 국무장관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거취와 연관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건의 부장관 지명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 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그를 대체하려는 조치"라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도 "폼페이오 장관 출마시 비건은 전현직 고위 외교관으로부터 그럴듯한 장관 대행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건 지명 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비롯, 애슈턴 카터,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등 전직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의 지지 입장이 국무부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국무부 직제상 장관 공석이 발생할 경우 미리 장관 내지 장관 대행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장관이 대행을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외신이 비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폼페이오 장관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인 지난해 8월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와 관련한 주요 인사 때 단골 후보로 등장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월 러시아 대사 내정설이 돌자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후 후임으로 비건 대표를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AP통신과 WP는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 자리가 더 나을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제안에 따라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고향인 캔자스주 출마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상원의원 도전 여지를 두고 있는 것도 '포스트 폼페이오' 자리에 비건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관측을 낳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들어 캔자스주 방문 일정을 부쩍 늘리며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또 지역 언론은 물론 대학신문 기자와도 인터뷰할 정도여서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불러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정적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핵심 부처가 국무부라는 점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착수한 뒤 국무부 인사들이 줄줄이 의회 증언대에 불려 나간 데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월 문제의 통화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지가 위축된 상태다 WP는 "국무부에서 폼페이오의 미래는 계속되는 추측의 대상이 돼 왔다"며 "폼페이오의 반복된 캔자스주 방문은 출마 기대만 높여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 출마를 숙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며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국무장관직에 머물겠다고 말하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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