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는 이유는 조 전 장관이 대통령과 관련해 많은 의혹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아직까지 감싸는 이유에 대해 세간의 추측이 있다"며 "아직도 조 전 장관의 불법성에 대해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민정수석으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이 대통령과 관련된 너무 많은 의혹을 알고 있어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윤 총경은 버닝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수사 당시 피해 나갔다가 이번에 구속됐다"며 "윤 총경의 부인은 말레이시아에 가 있다. 해경 출신이 파견되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 자리에 육경(육지경찰) 출신 윤 총경 아내가 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했던 업무 중 하나가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로 알려져 있다"며 "윤 총경 부인이 태국으로 간 대통령 딸 업무와 일을 살펴주기 위해 그 자리로 갔다는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노 실장은 '윤 총경이 대통령 가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이 맞냐'는 나 원내대표의 질문에 "그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시 "제가 있을 때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의원이 윤 총경 부부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 등의 주장을 계속하자 노 실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추측으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대해 폄훼하거나 비판할 때는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과 노 실장은 조 전 장관 사퇴를 두고도 언쟁을 벌였습니다.
나 의원이 "조 전 장관을 사퇴시킨 게 억울하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다시 "인사가 잘못된 것이 맞냐"는 나 의원의 물음에 노 실장은 "결과적으로 그렇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 의원은 "7월 26일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는데, 본인을 '셀프검증'하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노 실장은 "규정상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자신과 관련된 검증에 관여할 수 없다. '셀프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