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난해 육사·공사 필기시험 채점오류…'합격 대상' 43명 불합격

추가합격자 일정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 추가합격자 일정

지난해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사관생도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합격 대상인 43명이 불합격했지만, 각 사관학교는 1년 넘게 아무런 구제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관학교가 고의로 이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국방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1일 "지난해 7월 28일 시행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문제지 표기 배점과 다르게 채점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채점 오류를 정정하면 1차 시험 합격 대상이 되는 42명을 1차 시험 합격 조치한다"며 "최종합격 대상이 되는 1명에 대해서는 최종합격 조치하고,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9학년도 입시 절차가 끝나고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합격 구제조치를 하면서 학생들이 입은 피해가 실질적으로 보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점오류는 4개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발생했습니다.

문제지에 표기돼 수험생이 인지한 국어 20번 배점은 2점, 21번 배점은 3점입니다.

하지만 채점할 때 사용되는 문항분석표에는 20번 3점, 21번 2점으로 표기됐습니다.

이후 각 사관학교가 진행하는 채점에서 육사, 해사, 공사는 문항분석표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수험생이 인지한 배점과 다르게 채점을 한 것입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채점해 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채점 오류가 4개 사관학교 선발과장들 간 공유가 됐지만, 적절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국방부도 1년 넘게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 담당자들의 고의적 은폐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감사는 피해자에 대한 조속한 권익 구제를 위해 추가 합격자 식별에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면서 당시 업무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오류 발생 경위 등 일부 사실관계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누구까지 보고되고, 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1년 동안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은폐 의도가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수사를 진행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제도 전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