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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학생 맥박 뛰는데…헬기는 해경 간부들 태웠다

구조 4시간 41분 지나서야 배로 병원 도착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구조 작업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어제(31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적했습니다. 의사의 긴급 후송 지시로 당시까지만 해도 맥박이 확인됐던 학생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응급헬기가 가까이 접근했었는데, 갑자기 선박을 이용한 병원 후송으로 바뀐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대원이 세월호에서 구조된 한 학생에게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참사 당일 희생자 중 세 번째로 발견된 단원고 2학년 A 군입니다.

발견된 지 11분 만인 오후 5시 35분 해경 함정에서 원격의료시스템이 가동됐고,

[목포한국병원 들리세요? 3009함 입니다. 저희 이제 보입니까?]

산소포화도 69%, 맥박이 확인되자 의료진은 즉각 헬기 이송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4시간 41분이 지난, 밤 10시 5분에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A 군이 지시와 달리 헬기가 아닌 배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배도 3번이나 옮겨 태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긴급 후송 지시 직후 응급 헬기가 선박 위를 날며 후송을 준비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선박 후송이 결정됐고,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으로 어떻게 옮겨? 여기가 위중한데…]

응급헬기가 내렸어야 할 자리엔 해경 헬기가 착함한 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태우고 떠났습니다.

앞서 오후 5시 40분쯤에도 해경 헬기 한 대가 배에 있었지만 김수현 전 서해청장이 탑승했습니다.

조사위는 추가 조사를 벌여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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