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0월 초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결렬 표현이 적절치 않다며 협상 재개 기대를 나타냈지만 현재 북미 간 물밑접촉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무부 부장관 기용설이 나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앞으로도 북한 핵 문제를 계속 다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5일 부임한 이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와 40분가량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좀 신중하게 기다려보면서 전망도 해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며 "그렇게 절망하거나 결렬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나는 아직도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취재진에게 "진전상황을 너무 추측들 하지 마시고…"라며 "북한은 추측하는 게 맞는 적이 별로 없다. 의외의 행동을 하지 않느냐. 협상 전략,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스톡홀름 협상 이후 북미 간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글쎄, 그런 게 있는 것 같지는 않던데"라고 답변했고, 이르면 11월 중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 있는 뭐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미 협상 동력이 살아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 한국 인사로부터, 또는 미국 관리로부터 들어본 거로 봐선, 끝났다 하는 인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사는 비건 대표와의 면담내용에 대해 "북한 정세 또는 비핵화 문제에 대한 스톡홀름 회담의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비건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이 돼도 대북특별대표를 계속 맡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자기의 신분이 어떻게 되든지에 관계없이 북한 핵 문제는 계속 다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주미대사관은 이와 관련, "비건 대표가 국무부 내 변화와는 무관하게 북미 협상에 적극 임해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최근 2명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비건 대표가 공석이 되는 국무부 부장관직에 금주 내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면담 내용을 재차 묻자 "전체적인 흐름은, 우리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아는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은 없었다. 매우 진지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삼갔습니다.
또 "비건 대표도 나의 의견을 매우 컴퍼터블하게(편안하게)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좋은 친구를 국무부 고위 관료로 가진 것 같다"며 비건 대표를 '친구'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어제 오후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오늘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