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상징 사라졌네"…세계문화유산 '슈리성' 전소

오키나와 관광산업 타격 입을 듯

성회용 기자 ares@sbs.co.kr

작성 2019.10.31 21:08 수정 2019.10.31 22:1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에 오늘(31일) 새벽 큰불이 났습니다. 약 500년 전부터 오키나와의 왕조의 상징이었던 곳인데 경찰은 이번 화재가 현지 축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벽어둠 속에 시뻘건 불길이 고색창연한 목조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10시간 가까이 이어진 불길에 오키나와의 상징이던 슈리성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궁전 안 7개 건물이 모두 불에 탔고 4개 건물은 전소됐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 오키나와의 상징이 없어졌네요. (정말 가슴이 쓰라려요.)]

슈리성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무력으로 합병하기 전까지 500년 넘게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류큐 왕조의 궁전이었습니다.

2차대전 때는 일본 육군의 현지 사령부로 사용되다 미군 함포 사격으로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80년대 들어 복원이 추진됐고 92년 완공돼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에는 성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오늘 불타버린 궁전들은 재건축 건물들이라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슈리성 화재로 오키나와 관광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다마키/오키나와현 지사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에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현지 경찰은 오늘 불이 최근 열리고 있는 축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