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후송 지시에도 세월호 응급 학생 헬기 대신 배로"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작성 2019.10.31 20:19 수정 2019.10.31 22: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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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됐던 한 학생이 맥박이 확인됐는데도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4시간 40분이나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학생을 재빨리 후송하기 위해서 응급 헬기가 현장에 왔지만, 갑자기 배로 옮기는 것으로 바뀌었고 시간을 지체하다 그 학생은 결국 숨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오늘(31일) 발표 내용, 전연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해경 대원이 세월호에서 구조된 한 학생에게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참사 당일, 희생자 중 3번째로 발견된 단원고 2학년 A 군입니다.

발견된 지 11분 만인 오후 5시 35분, 해경 함정에서 원격의료시스템이 가동됐고

[(목포한국병원 들리세요? 3009함입니다.) 저희 이제 보입니까?]

산소포화도 69%, 맥박이 확인되자 의료진은 즉각 헬기 이송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4시간 41분이 지난, 밤 10시 5분에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A 군이 지시와 달리 헬기가 아닌 배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배도 3번이나 옮겨 태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긴급후송 지시 직후 응급 헬기가 선박 위를 날며 후송을 준비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선박 후송이 결정됐고,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으로 어떻게 옮겨? 여기가 위중한데….]

응급 헬기가 내렸어야 할 자리에는 해경 헬기가 착함한 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태우고 떠났습니다.

앞서 오후 5시 40분쯤에도 해경 헬기 한 대가 배에 있었지만 김수현 전 서해청장이 탑승했습니다.

특조위는 당시 해경이 A 군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선박 후송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장훈 운영위원장/416 참사 진상규명 피해자 가족위원회 : 응급환자를 이송했어야 할 헬기를 앞에 두고 왜 무엇 때문에 누구의 지시로 이런 짓을 한 겁니까.]

해경 측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추가 조사를 벌여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용우,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