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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 홍콩 대학가, 시위 사태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

졸업 시즌 홍콩 대학가, 시위 사태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
이번 주부터 졸업 시즌에 들어간 홍콩 대학가가 시위 사태를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어제 열린 홍콩이공대학 졸업식에서 수십 명의 졸업생이 마스크나 방독면을 쓰고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나타내기 위해 손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27일 마스크를 쓴 채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2명의 졸업생에 대해 덩진광 홍콩이공대 총장이 악수를 거부한 데 대한 항의 차원입니다.

졸업식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곡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졸업생들은 시위 주제가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대신 불렀습니다.

졸업식장 밖에서는 100여 명의 졸업생이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교내를 행진했습니다.

홍콩 대학 총장들은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홍콩 정부, 경찰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해 있는 모습입니다.

전날 수십 명의 홍콩공개대학 학생들은 웡육산 총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은 채 경찰에 체포된 학생들을 지지하고,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는 성명을 낼 것을 호소했습니다.

홍콩 최고 명문대학인 홍콩대 학생들은 장샹 총장이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 총장실에서 집단행동을 벌일 것을 예고했습니다.

장샹 총장이 경찰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서에는 홍콩대 재학생과 졸업생 3천400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지난 10일 홍콩 중문대에서는 한 여학생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당한 경찰의 성폭력을 폭로했고, 이 대학 록키 퇀 부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학생들은 환호했지만, 경찰 노조는 물론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 등은 퇀 부총장이 시위대의 폭력에는 눈을 감은 채 학생들의 요구에 굴복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경찰에 체포된 2천700여 명의 시위대 중 20%가량이 학생들입니다.

상당수 대학은 학생들의 시위를 우려해 입학식을 취소했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위대의 폭력을 비판한 강사들이 학생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강의에서 배제되기도 했습니다.

시위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자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는 1만 2천여 명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은 불안에 떠는 모습입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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