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라톤 삿포로로 이전' IOC, 일본 정부·도쿄에 4자 회담 제의

'마라톤 삿포로로 이전' IOC, 일본 정부·도쿄에 4자 회담 제의
▲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왼쪽)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정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 종목의 삿포로 개최를 확정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도쿄 관계자, 대회조직위원회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의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31일 "존 코츠 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11월 1일에 4자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4자 회담에서 마라톤·경보 종목 장소 변경의 틀을 정하고 싶다'는 게 IOC 조정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IOC는 삿포로에서 마라톤·경보 경기를 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IOC는 지난 16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에서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도쿄올림픽 도로 종목의 개최지 변경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마라톤과 경보 출발 시간을 '새벽 시간'으로 당겨 무더위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남녀 20㎞ 경보(남자 7월 31일·여자 8월 7일) 경기를 오전 6시에 시작하고, 남녀 마라톤도 오전 6시(남자 8월 9일·여자 8월 3일)에 열기로 했습니다.

4시간여를 걸어야 하는 50㎞ 경보는 8월 8일 오전 5시 30분에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벽 시간'에도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증명됐습니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마라톤과 경보를 자정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온 30도를 넘고, 습도가 70%에 달하는 악조건 탓에 기권하는 선수가 속출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7월과 8월의 도쿄도 평균 기온은 30도를 웃돕니다.

IOC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삿포로는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정도 낮다"며 삿포로에서의 마라톤, 경보 개최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도쿄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도쿄타워, 황궁을 지나는 '관광 코스'를 마라톤 코스로 정하며, 무더위 대책 등에 3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마라톤·경보의 개최지 이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습니다.

삿포로가 마라톤·경보 개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회 개최에 필요한 비용은 IOC나 도쿄에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용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IOC는 이미 '삿포로 개최'를 전제로 마라톤·경보 일정 조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지통신은 "ICO가 마라톤·경보의 일정 1, 2안을 마련해 각국 육상연맹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안은 육상 강국들에 의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대한육상연맹에는 IOC의 2020년 도쿄올림픽 도로 종목 개최 1, 2안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1안은 2020년 8월 7일 남녀 20㎞ 경보, 8일 50㎞ 경보, 9일 남녀 마라톤을 치르는 일정입니다.

2안은 도쿄도가 IOC의 계획에 반발하며 "도쿄에서 트랙 경기가 열리는 중에 삿포로에서 도로 경기를 펼치는 건 대회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의식해서 짰습니다.

IOC는 도쿄올림픽 육상 트랙 종목이 시작하는 7월 31일 전에 도로 경기를 모두 치르는 2안을 마련했습니다.

7월 27∼29일 혹은 7월 28∼30일에 도로 종목 5개를 소화하는 방법입니다.

IOC는 11월 1일 4자 회담을 통해 마라톤·경보 개최지 문제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