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APEC 취소에 미중 1단계 합의는?…美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

APEC 취소에 미중 1단계 합의는?…美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
칠레가 다음 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다음 달 16에서 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시위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포기함으로써 미중 무역협상에도 불투명성이 커진 겁니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측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공식 서명을 위해 후속 접촉을 해왔습니다.

미중은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2단계, 3단계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미 백악관이 당초 시간표대로 1단계 합의 서명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칠레에서의 APEC 정상회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은 시기에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들리 부대변인의 '다른 장소' 언급은 APEC 정상회의 장소나 일정 재조정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백악관은 칠레의 APEC 취소 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백악관 관리는 칠레의 APEC 포기 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았으며 관련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칠레가 불과 17일 앞두고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포기하면서, APEC 정상회의가 장소와 일정을 바꿔 다시 열리더라도 당초 칠레에서의 일정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중이 APEC과 관계없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정상회담 장소는 협상 주도권 싸움과도 연계될 수 있어 미중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